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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요기요가 사실상 한 회사… 충격받은 배달음식점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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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정거래위원회 “회사 결합 이상 없는지 살피겠다”
  • • 배달의민족 “독과점은 오해… 독립경영 철저 보장”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와 3위 배달앱인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팔리게 되면서 ‘독과점’ 문제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안 그래도 배달앱이 중소상공인의 고혈을 빤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 시장을 독점하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탄생함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회사 결합에 이상이 없는지 따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는 13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등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배달앱 1~3위 업체를 사실상 ‘한 식구’로 만드는 초대형 인수합병이 성사된 셈이다.


업계는 배달의민족 점유율을 56%, 요기요 점유율을 34%로 추정한다. 배달통 점유율까지 합하면 세 배달앱의 점유율은 사실상 100%에 이른다. 사실상 한국 시장을 완벽하게 독점하는 거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탄생한 것이다.

배달앱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독과점 회사가 탄생함에 따라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 자영업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안 그래도 세 배달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세 회사가 한 회사가 됐다니 어떤 상황이 닥칠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라고 막막함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요기요에 대한 배달의민족의 견제가 약해지면 배달앱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배달 음식점들이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제7조는 ▲시장점유율 합계가 시장지배적사업자의 추정요건에 해당하고 ▲시장점유율의 합계가 당해거래분야에서 제 1위이며 ▲시장점유율의 합계와 시장점유율이 제 2위인 회사의 시장점유율과의 차이가 그 시장점유율의 합계의 100분의 25 이상이면 일정한 거래 분야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결합은 사실상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독과점 행위인 셈이다.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 / 배달의,민족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관련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오늘 소식을 접한 상황에선 두 회사의 결합에 이상이 없는지 따져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을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은 독과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요기요처럼 딜리버리히어로를 최대 주주로 두는 것은 맞는다”라면서도 “하지만 딜리버리히어로는 철저하게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 때문에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은 각기 따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1위 배달앱과 전 세계 1위 배달앱이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우아DH아시아’를 만든다는 데 의의를 갖고 이번 결합을 봐달라"고 당부하고 “이번 결합은 아시아 1위 배달앱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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